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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차관 안드레이 루덴코와 TACC 인터뷰(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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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와 이란, 역사적인 문서에 서명 예정

러시아 외무부 차관 – 이란과의 관계 전망, 서울의 위협과 일본의 재군사화에 대한 반응

러시아 외무부 차관 안드레이 루덴코는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와 테헤란의 협력 발전에 대한 역사적 방향과 일본 및 한국의 비우호적 조치에 대한 러시아의 가능한 대응, 그리고 러시아 항공사들이 베트남으로 더 자주 운항할지 여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 질문(기자): 7월 말에 라오스에서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회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다가오는 회담에서 어떤 기대를 하고 있으며, 주요 의제는 무엇입니까?​

– 답변(루덴코): “2024년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장관회의에 러시아 외무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참석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황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이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에 비추어 이 지역의 군사화, 전략 무기의 증강, 나토의 갈등 잠재력 유입, 포용적인 아세안 중심 협력 메커니즘을 해치는 폐쇄형 블록 구조 창출의 위협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주제들은 테러 및 초국경 범죄 퇴치 문제, 해양 협력 발전과 함께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 형식의 외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1976년 체결된 동남아시아 우호 협력 조약(일명 발리 조약)의 원칙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 조약은 현재 강력히 시험을 받고 있는 지역 안정성 보장의 기초가 되었으며, 올해는 러시아가 아세안의 기초가 되는 이 문서에 가입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라시아 안보 구조 형성에 대한 구상이 특히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세안을 평등, 모든 국가의 이익 존중, 상호 연계와 같은 원칙에 기반을 둔 자연스러운 파트너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 단일하고 원활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유사한 가치를 공유하는 아세안,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봅니다.

지역 통합 과정의 핵심인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는 러시아의 아시아 외교 정책의 우선 순위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아세안 회의에서는 첨단기술 및 지식 집약적 산업, 디지털화, 에너지, 인도주의적 교류에 중점을 둔 실질적인 협력 확대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는 2026~2030년을 위한 새로운 5개년 종합 행동 계획 준비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아세안 친구들이 러시아와의 협력 발전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라오스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의 부대 행사에서 예정된 다수의 양자 접촉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질문(기자):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가 수장이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국가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려고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그럴 경우, 서방의 압력으로 인해 모스크바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란의 새 대통령 취임 후 테헤란과의 관계가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까?

– 답변(루덴코): “이란은 주권 국가로서 자체 외교 정책을 독자적으로 수립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가 우정과 선린 관계라는 견고한 기반 위에 있으며, 외부의 영향이나 순간적인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두 국가 사이에 불화를 조장하려는 적대 세력의 모든 부정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 지도부 간의 접촉에서 테헤란은 다양한 분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이전 정부에서 승인된 상호 이익 프로젝트를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결정한 전략적 방향에 따른 것입니다.”​

– 질문(기자): 이란과의 포괄적 협력 협정 체결이 이란의 대통령 선거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건이 현재 다시 진행 중이며,서명 일정이 정해졌습니까?

– 답변(루덴코):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를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 중요한 문서의 편집 작업은 거의 2년 반 동안 계속되었고, 오늘 우리는 이 과정이 완료되었음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 2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외무부의 법률 및 영토 분야 전문가들의 매우 생산적인 협의를 통해 문서의 최종 텍스트가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회의 결과에 따라 이 문서를 조만간 고위급 양자 교류에서 서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한 국가 내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고, 우리는 곧 이 역사적인 사건의 목격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질문(기자): 모스크바와 테헤란은 러시아의 결제 시스템 “미르”와 이란의 “셰탑”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란에서 “미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언제쯤 이 계획이 마무리 되고 실제 실행될 것으로 보십니까?​

– 답변(루덴코): “국가 간 결제 시스템의 통합 문제는 양자 간 무역 및 경제 협력을 위한 정부 간 위원회 및 중앙은행 총재의 정기적인 접촉을 통해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이 분야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질문(기자): 이란은 “미르”와 “셰탑” 시스템의 통합을 본보기로 삼아 브릭스 국가 간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모스크바는 이 제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 제안이 현실적이라고 보십니까?​

– 답변(루덴코): “제재 압박에 저항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결제 및 정산 인프라의 구축은 브릭스 국가의 자율성과 금융 주권을 강화하고 국제 통화 및 금융 시스템에서의 역할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브릭스 국가의 금융 시장을 연결하고, 자국 통화로 결제를 진행하며, 새로운 상호 결제 메커니즘을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이 과정의 조율은 계속 진행 중이며, 최종적인 매개변수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 질문(기자): 대한민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 체결 후, 러시아의 행동에 따라 서울의 키예프에 대한 잠재적 지원의 범위와 성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 당국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서울의 키예프 지원 정책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답변(루덴코): 남한의 주류는 러시아와 평양의 협력이 서울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분쟁을 1950-1953년 한국 전쟁과 비교하고, 러시아의 행동을 공격이라고 묘사합니다. 러시아 연방에 대한 이러한 협박과 위협은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에 대한 포괄적이고 상세한 설명은 베트남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새로운 협정이 전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 문서의 조항에 따라 서명국 중 하나에 대한 공격이 있는 경우에만 군사 지원이 제공되므로, 남한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중국 파트너들과 함께 오직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 반도의 긴장 완화와 포괄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시작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여러 차례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제안들과 시도들은 평양에 대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거부되었습니다.​

언급하신 서울의 성명을 감안할 때 한반도에서 더 큰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경고하고자 합니다. 물론 러시아에 적대적인 모든 정책들, 결정들은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대응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한 정책(러시아에 적대적인 모든 정책들, 결정들)들로 한국의 안보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의 파트너들이 한반도에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제3국의 이익보다는 먼저 자체적인 자국 안보 이익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 질문: 전문가들은 일본이 심지어 미국보다도 먼저 완전체의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할 수 있으며, 군사적 잠재력으로 볼 때 일본이 나토의 모든 유럽 국가를 능가한다고 말합니다. 모스크바는 이러한 평가가 실제와 일치한다고 생각합니까? 일본은 러시아에 군사적 위협이 됩니까? 모스크바와 도쿄 간 전략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 답변(루덴코): 우리는 현재 일본 정부의 가속화된 재군비 추진 상황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분야의 아직도 유효한 헌법적 제한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군사적 잠재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함께 러시아 극동 지역의 국경 근처에서 해군 활동을 확대하고, 나아가 나토 회원국들 중 비지역 국가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도쿄는 워싱턴의 구상과 개념을 추진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이중 억제’하기 위한 소규모 블록 결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도쿄의 정책이 유엔 헌장에서 명시된 일본의 국제적 의무와도 상충되며, 지역 안정과 안보에 대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그리고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른바 미국과의 공동 핵 임무, 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증된 연합군 전략 항공기를 동원한 다국적 훈련 수행, 일본 섬에 중거리 미국 미사일 배치를 논의하는 등 일본의 비핵화 (상태) 약화 계획이 특별히 우려됩니다. 도쿄는 러시아 극동 국경에 대한 모든 잠재적 위협이 우리나라의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 조치를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하여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 노선을 택한 일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오직 자국의 국가 이익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도 그렇게 하기를 촉구합니다. 후미오 기시다 행정부가 적대적 정책을 포기하는 실제 행동을 수반하지 않는 한 도쿄와의 정상적인 국가 간 대화로의 복귀는 불가능합니다.​

– 질문(기자): 러시아와 중국 간의 은행 결제 상황은 현재 어떻습니까? 이전에 몇 가지 문제가 보고되었는데, 해결되었습니까?

– 답변(루덴코): “현재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국제 금융 시스템을 독립적인 국가들을 겨냥한 무기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표현하기 좋아하는 대로 국제 결제, 은행 및 금융시스템, 자국 화폐- 즉, 미국 달러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 메커니즘이 해체되고 공급망이 붕괴되며, 많은 국가의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상업 조직들은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 정산, 결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모델이 찾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질문(기자): 팬데믹 이전에 베트남은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여전히 두 국가 간 항공편 수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휴양지를 포함한 베트남으로의 항공편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까?​

– 답변(루덴코): “실제로 베트남은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여행지이며, 2019년 팬데믹 이전에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 수는 50만 명을 초과했습니다. 현재 관련 부서는 러시아 연방과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간의 비행 편수 증가 및 비행 지역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번역: 문정옥 (다극화포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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