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0년 넘게 쿠바를 질식시켜 온 금융 포위는 군사 포위로 전환되었다.
한 달 사이 유조선 5척이 나포되었고, 730만 배럴이 몰수되었다.
그중 한 척은 제재 대상조차 아니었다.
1962년 이후 카리브해 최대 규모의 해군 배치, 미국 드론이 멕시코 유조선 항로를 감시, 쿠바에 단 한 배럴의 석유라도 판매하는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
미국과의 교역 노출액이 4천억 달러에 달하는 멕시코는 선적을 중단했다.
베네수엘라의 공급은 무력으로 파괴되었다.
보복이나 나포의 위험을 감수할 대체 공급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루 20시간 정전, 디젤이 바닥나는 발전기 의존 병원들, 장작으로 요리하는 가정들.
국무장관은 의회에서 체제 전환(regime change)이 목표라고 증언했다.
대통령은 말했다. “그냥 무너질 것 같다고 본다.”
하지만 이 포위는 2026년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수십 년 전에 시작되었고, 결코 일방적인 적도 없었다.
매년 187개국이 유엔에서 미국의 쿠바 봉쇄를 규탄하는 표결에 찬성한다.
33년 연속.
유엔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표차다.
그러나 그 표결에 찬성하는 모든 국가는, 해마다 자국 은행들로 하여금 그 봉쇄를 실제로 집행하도록 방치한다.
이유는 구조적이다.
전 세계 외환 거래의 88%는 미국 달러를 거친다.
국경 간 달러 결제의 95%는 미국 은행 42곳을 통해 청산된다.
한 나라가 세계 자금 흐름의 배관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쿠바 관련 결제를 처리하는 어느 외국 은행이든 파산을 각오해야 한다.
BNP 파리바: 89억 달러 벌금
소시에테 제네랄: 13억 4천만 달러
HSBC: 19억 달러
스탠다드차타드: 11억 달러
ING: 6억 1,900만 달러
봉쇄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국가들의 은행들에 부과된 벌금만 총 135억 달러.
교훈은 분명히 전달되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외국 은행은 모든 쿠바 관련 업무를 거부한다.
몇몇 국가는 자국 기업이 미국의 봉쇄에 협조하는 것을 불법으로 만드는 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30년간의 실제 집행 결과는 이렇다.
벌금 1건. 1만 5천 달러.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 부과된 것이 전부다.
봉쇄 반대 표결은 상징적이다.
벌금은 현실이다.
그리고 이 기계는 은행에서 멈추지 않는다.
미국 사모펀드가 네덜란드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자
23년간 이어진 쿠바 계약이 일주일 만에 끊겼다.
미국 기업이 스위스 인공호흡기 제조사 두 곳을 인수하자
쿠바로의 납품은 하룻밤 사이 중단되었다.
미국 화물회사는 잭 마(Jack Ma)가 기부한 의료 물자를 쿠바로 배송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 결과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쿠바만 받지 못했다.
페이팔은 거래 내용에 “Cuba”라는 단어가 포함되면 모든 결제를 차단한다.
칵테일 레시피 책 주문조차 포함해서.
쿠바는 정치 때문에 공급자를 잃는 것이 아니다.
합병, 알고리즘, 컴플라이언스 부서 때문이다.
그들은 OFAC(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로부터 전화 한 통이 올 위험을 감수하느니,
한 나라 전체를 차단하는 편을 택한다.
그 결과는 이렇다.
소아병동의 어린이 35명이 항암치료에 필수적인 항구토제를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어 하루 28~30회 구토한다.
89세 여성이 새 제품을 구할 수 없어 사망 환자에게서 회수한 심박조율기를 이식받았다.
배터리 수명은 2년.
필수 의약품의 69%가 조달 불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영아 사망률이 상승.
한 나라가 세계 무역이 오가는 인프라를 통제하고, 그 통제를 무기화하여 1,100만 명이 사는 섬에 대해 연료, 의약품, 식량, 심박조율기, 인공호흡기, 소프트웨어, 보험, 해운, 금융을
60년 넘게 차단하는 동안, 지구상의 다른 모든 나라가 공식적으로 반대하면서도 그 반대를 아무도 집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부르는 말은 포위(SIEGE)다.
현대사 최장의 포위.
해마다 규탄되고, 영구적으로 집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