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의 이란 대표단: 회담장 입장 전의 세(勢)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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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드레자 아지지(Hamidreza Azizi) @HamidRezaAz

기선제압 나선 이란, 이슬라마바드 협상서 ‘전략적 레버리지’ 고수

엇갈린 신호와 부인, 그리고 조건의 변화가 이어진 긴 하루 끝에, 이란 대표단이 마침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습니다. 이 지연은 이란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조건과 대외적 인식을 스스로 형성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어제 하루 중 상당 시간 동안, 테헤란이 실제로 참여할지 여부는 진정으로 불투명했습니다. 대표단 도착에 대한 초기 보도들은 공식적으로 부인되었으며, 이란 측 메시지는 레바논이 휴전 프레임워크에 포함되지 않는 한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른 저녁 무렵,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는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또 다른 조건을 추가했습니다. 이는 요구 사항의 순서를 정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이란이 결코 절박한 위치에서 이번 회담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논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행보들은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혹은 필사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워싱턴발 서사(narrative)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했습니다. 테헤란의 목표는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러한 프레이밍을 역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도착 타이밍조차 이러한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이란이 참여를 확정하기 수 시간 전부터 이미 이슬라마바드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는 테헤란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관여(engagement)를 갈구하는 당사자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세심하게 관리된 연출(optics)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란 대표단의 구성은 테헤란이 이번 협상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갈리바프가 대표단장을 맡은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국회의장이 맡는 직책이 아닙니다. 보다 관례적인 상황이라면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사무총장이 이끌었을 것입니다.

대신 그의 존재는 이란 체제 내 권력 배분의 구조적 현황과 그것이 대외적으로 투사되는 방식을 반영합니다. 지도부 외에도 대표단 자체는 고위 관료들이 이끄는 경제, 군사, 정치, 법률 위원회로 고도로 조직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소규모의 탐색적 팀이 아닙니다.

양측 대표단의 격이 높아졌다는 점은 과거의 협상과 달리 참가자들이 본국 정부에 매번 보고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릴 권한을 부여받았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실질적인 성과 도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기 위한 J.D. 밴스의 임명은 테헤란 내에서 엇갈린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그를 행정부 내 다른 인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매파적(less hawkish)인 인물로 보며, 이것이 진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다른 이들은 이를 그의 외교적 역량은 물론, 인지된 온건함이 실제적인 유연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범위와 인력이 제한적이었던 오만(Oman)에서의 전쟁 전 회담들과 대조적으로, 현재의 설정은 훨씬 더 실질적이고 광범위한 협상 과정을 준비하고 있음을 가리킵니다.

동시에 이란은 가장 중요한 레버리지(leverage) 공급원을 포기하지 않은 채 회담에 임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교통은 여전히 방해받고 있으며, 이러한 압박이 단기간 내에 완화될 것이라는 징후는 이란 측 메시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관계자들은 해협의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했음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는 이중적인 목적을 가집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작전을 억제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협상 중에 사용될 수 있는 강압적 협상 수단(coercive bargaining tool)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이란 의회 내에서 제기되는, 비록 제안된 조치들 중 일부가 비현실적일지라도 해협에 대한 보다 엄격한 통제를 공식화하려는 논의는 바로 이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는 문자 그대로의 정책 청사진이라기보다는 광범위한 신호 전략(signaling strategy)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압박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초기 징후도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슬라마바드 회담을 위태롭게 하지 않기 위해 네타냐후에게 레바논에서의 군사 작전을 재고할 것을 이미 촉구했습니다.

테헤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레바논이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지역적 방정식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핵심 전략적 지점을 강화해 줍니다.

국내적으로 이란 지도부는 협상을 앞두고 정치적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전날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의 성명은 이 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란의 광범위한 지역 동맹 구조의 단결을 재확인했습니다.

중요하게도, 그는 지지자들에게 동원 해제 없이 태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며, 휴전이 관여 중단의 이유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러한 안심(reassurance)과 결의(resolve)의 조합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강경파 진영의 가시적인 비판을 잠재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사법부를 비롯한 국가 기관들은 공개적인 이견 노출과 내부 분열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는 회담 직전의 국내 분위기를 보다 통제되고 응집력 있게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동시에 이란의 대외 메시지는 억제(deterrence)에 확고히 닻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탐 알안비아(Khatam al-Anbiya) 중앙본부의 성명은 적대 행위가 재개될 경우 무장력이 완전히 준비되어 있으며 즉각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란 군 당국은 또한 헤즈볼라가 통합된 전략적 틀의 일부로 남아 있음을 지속적으로 알리며,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에스컬레이션(escalation, 긴장 고조)이 더 광범위한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레바논 전개 상황에 대한 이란의 분석은 병행되는 외교 경로(parallel diplomatic tracks)에 대한 커지는 우려를 반영합니다.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지는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 간의 접촉에 대한 보도들은 이란을 소외시키고 최종 합의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설령 레바논에서 휴전이 성립되더라도 테헤란은 그 조건을 형성하거나 정치적 공적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배제될 위험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이란이 가한 압박의 결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루트 공습 중단을 포함한 부분적인 긴장 완화 징후는 있으나, 포괄적인 휴전은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측 또한 자신의 작전적 자유를 크게 제약할 수 있는 합의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초점을 이슬라마바드 자체로 돌려놓습니다.

이란은 물리적인 실재(참석)가 자동적으로 실질적인 관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협상 참여는 핵심 요구 사항이 해결되는지 여부에 따라 여전히 조건부입니다.

또 다른 열린 질문은 지난 라운드들처럼 협상이 직접 이루어질지, 아니면 중재자를 통해 이루어질지 여부입니다. 그 형식은 양측이 얼마나 멀리 나아갈 준비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일관되게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테헤란은 외교적으로 관여할 의지가 있지만, 자신의 지위를 약화시키기보다는 강화하는 조건 하에서만 그렇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다음은 다극화포럼 이사장 이해영 교수의 해설입니다.

협상장에 도착하는 지 여부부터 외교란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의 계속’아닌 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미 협상단이 도착한 이후에도, 선행조건 즉 레바논휴전과 이란의 동결자금(1500억달러)해제를 요구하고 이것이 관철된 다음에 도착합니다. 협상단 명칭은 ‘미납Minab168’으로 이는 이란 대내적 메세지로 해석됩니다. 미국이 나서 헤즈볼라를 제치고 레바논정부와 이스라엘 직접협상을 중개합니다. 하지만 레바논남부전선의 전쟁주체는 헤즈볼라입니다. 이는 곧 레바논전쟁 카드를 대이란 협상용으로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즉 미국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카드를 쥐고 가겠지만, 마찬가지로 이란은 호르무즈 패를 쥐고 있습니다. 두 개의 카드의 등가성이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 일부 봉쇄는 이란이 놓지 않을 겁니다. 이는 단순한 협상용이 아니라 이란의 전후질서의 전략적 축이자 이 전쟁에서 승자가 누군지를 글로벌하게 시전하는 그 전리품이자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협상단 대표로 지명된 것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의중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갈피바프는 이 번 전쟁에서 이란의 전략을 “미사일, 거리street, 해협” 이 세 마디로 규정합니다. 각각 전략적 억지력, 대내적 결속, 대미 레버리지를 상징하는 단어들입니다. 적확한 정식 아닌가 봅니다. 아무튼 현재 이란의 입장은 협상에 모든 것을 걸지 않겠다는 것이고, 즉 주고받기식이 아니라 자신의 요구 특히 트럼프도 확인한 이란의 10개항을 “협상의 기초workable basis”이라는 점에서 이것의 관철과 공식화하는 데 있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이는 미국이 “항복”문서에 서명하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협상 타결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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