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서 바라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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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도부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대니 (데니스) 시트리노비치(Danny (Dennis) Citrinowicz) @citrinowicz

[편집자주]

대니 (데니스) 시트리노비치(Danny (Dennis) Citrinowicz)는 아틀란틱 카운슬(Atlantic Council) 중동 프로그램의 비상임 연구원(nonresident fellow)이다. 시트리노비치는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Institute for National Security Studies)의 연구원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그는 라이히만 대학교(Reichman University) 산하 정책전략연구소(IPS) 및 아바 에반(Abba Eban) 국제외교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senior fellow)을 역임했다. 대니는 이스라엘 국방군 정보국(IDI, Israel Defense Intelligence) 내의 다양한 지휘 보직 및 부대에서 25년간 복무했으며, 여기에는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연구분석부(RAD) 내 이란과(Iran branch) 과장 및 미국 파견 정보국 대표(representative) 직책이 포함된다.

이란 특수경찰대(Special Police Forces) 소속 무장 대원들이 장갑차 위에서 경계를 서며 주변 지역을 감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Ayatollah Mojtaba Khamenei)의 초상화 두 점이 사진에 포착되어 있다. 2026년 3월 9일 이란 테헤란. (모르테자 니쿠바즐/누르포토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A. 이란이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사후(post) 시대를 준비함에 따라, 테헤란 내부에서 부상하는 권력 역학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 하메네이는 3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슬람 공화국의 ‘저항(resistance) 전략’을 설계한 건축가였다. 이란 지도부 세력이 이스라엘 및 미국을 상대로 한 ‘생존 전쟁’이라 간주하는 사태가 발생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 체제는 새로운 적응 국면을 시작하고 있다.

B. 결정적인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슬람 공화국은 이른바 체제 ‘3.0’ 국면의 초입에 서 있을 뿐이다. 역사는 유용한 교훈을 상기시켜 준다. 1989년 알리 하메네이 자신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을 당시, 그가 선택된 주된 이유는 체제 내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대개 절충형(compromise) 후보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C.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부상하는 지도부는 하메네이 시절보다 더 집단적인 체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는 동등한 지도자들 중 첫째(동등한 자들 중의 제1인자, primus inter pares)로 널리 통하지만, 그의 부친처럼 절대적인 의사결정권자로 군림하지는 못하고 있다. 1979년 혁명 이후 최초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사령관들이 안보 사안뿐만 아니라 이슬람 공화국의 더 광범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훨씬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D. 현재의 지도부는 비교적 실용주의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온건주의(moderation)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정치 및 안보 엘리트층 사이에는 미국과의 협상을 지속해야 하되, 오직 이슬람 공화국이 설정한 기조적인 레드라인(통제선) 내에서만 진행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합의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서기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Mohammad Baqer Zolghadr)마저 워싱턴과의 양해각서(MOU)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합의를 반영한다.

E. 동시에 테헤란이 미국을 더 신뢰하게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란 지도자들은 외교가 실패할 경우 워싱턴이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가정을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이란은 최근의 분쟁 와중에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전략적 이점,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확장된 레버리지(지배력)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테헤란의 관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는 더 이상 단순한 군사적 자산이 아니며, 주권을 상징하는 이념적 상징이자 억제력(deterrence)의 필수적인 축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타협 불가능한 협상 카드(bargaining chip)로 남아 있다. 테헤란이 워싱턴과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 의미 있는 핵 양보를 할 가능성은 낮다.

F. 레바논 역시 또 다른 주요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란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요구를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는 지속적인 협상을 유지하는 데 따르는 현실적인 제약들과 결부되어, 현재 진행 중인 회담이 신속하게 결론 나기 어렵게 만든다. 양측 모두 외교에서 여전히 가치를 찾아낸다면, 급격한 돌파구보다는 협상 과정의 연장(장기화)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G. 이란이 외교를 추진하려는 용의는 상당 부분 경제적 필요성에 기인한다. 이란 경제는 최근의 전쟁 이전부터 이미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었으며, 분쟁은 이러한 난제들을 더욱 심화시켰다. 지도부는 이란의 전략적 역량을 보존하면서도 경제적 구제를 제공하는 유리한 합의가 이슬람 공화국의 장기적 생존을 약화시키기보다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고 점차 믿게 되는 모양새다.

H. 한편, 내부의 정치적 긴장은 여전히 가시적이다. 최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의회의장의 TV 인터뷰가 중단된 사건은 잠재된 라이벌 관계를 부각시켰다. 개인적 경쟁을 넘어 파이다리(Paydari, 지속가능성 전선)와 같은 강경파 정파들은 외교적 관여를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란의 레드라인에 대한 확약을 받은 후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편 비판론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는 보도는, 이러한 분열이 심화되도록 방치하기보다 관리하려는 시도를 시사한다.

I. 동시에 테헤란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치 상황에 대한 대비를 지속하고 있다. 군사적 역량을 재건하는 한편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갈리바프가 점차 두드러진 외교적 역할을 맡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의 퇴장으로 인한 공백이 체제를 불안정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지도부 구조는 여전히 구축되는 과정에 있다.

핵심 요약(The bottom line)은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자신들이 핵심 전략 자산으로 여기는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신속한 합의보다는 장기적인 협상 과정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 라이벌 관계는 지속되고 있으나, 외교와 억제력을 결합한 실용주의적 전략을 중심으로는 광범위한 합의가 형성되어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종 중재자로 보이지만, 그의 부친과 달리 그는 여전히 그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보다 집단적인 지도부를 통해 통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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