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호 2025.6.15 |
다극화포럼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올바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담론 공동체의 필요성이 긴급한 현재, 다극화 시대의 대안 대전략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매체를 만들며, 연대망을 구축하는 플랫폼입니다. | |
이스라엘이 이란 군 수뇌부를 제거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고위 사망자는 2019년부터 IRGC(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었던 살라미(Salami) 장군 단 한 명뿐입니다. 그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다른 고위 인사들과 달리 자택에 머물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참고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미 이전에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기 때문에, 이란 측이 경고를 무시하거나 피신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2~3명이 암살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는 거의 완성되었거나 완전히 끝난 핵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란은 이미 핵폭탄을 개발할 이론적 기반이 거의 완비되어 있으며, 실제로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며칠 동안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또 다른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양측이 서로를 적대적으로 노려보며 대치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란이나 이스라엘 어느 쪽도 ‘피탄음(被彈音)’이 실제로 어떤 소리인지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여러 핵심 시설 근처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보도 중 상당수는, 현재 IRIAF(이란 공군)가 하늘을 뒤지며 침입자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음속 돌파음(sonic boom)일 가능성이 큽니다. 비슷하게, 대공 미사일 발사가 오늘 밤 초반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로 잘못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동 지역의 맑은 밤에는 미사일의 섬광이 수백 킬로미터까지 보일 수 있어, 하나의 미사일 군이 여러 개의 공격으로 잘못 인식되는 일도 발생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하늘의 빛에 대한 거리감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 |
[Alt-con] 우크라-유럽전쟁에 이은 이스라엘-이란 중동전쟁, 과연 세계대전으로 확대될까? – 테헤란에 떨어진 폭탄의 의미 |
글: 평화시대 기자
이스라엘 공군이 6월 13일 새벽(테헤란 시각) 이란 수도권과 핵·군사 시설 수십 곳을 선제 타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사전 녹화 연설을 통해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자위적 조치”라며 작전을 ‘오퍼레이션 오브 라이언스(Nation of Lions)’라 명명했다. 테헤란 상공에는 연쇄 폭발음과 검은 연기가 포착됐고, 양국 모두 민간 항공로를 즉각 폐쇄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전국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보복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수도 방공망을 전면 가동하며 “이스라엘 핵시설과 미군 기지를 포함한 모든 가해 세력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맞섰다. 워싱턴은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손을 떼는 모양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군과 시설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이란에 자제 촉구 성명을 냈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이 사전에 공습 계획을 인지하고 중동 주둔 병력 대피령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이지 않는 우산’ 역할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  | |
중미 경제협상의 새 국면: 런던 회담의 성과와 과제 |
번역: 김정호 (울산함성)
6월 9일부터 10일까지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첫 회의가 런던에서 열렸다. 발표에 따르면 양측의 대화는 “솔직하고 심도 있었다”고 전한다. 6월 5일 양국 정상 통화의 중요한 공감대를 이행하고,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성과를 공고히 하는 조치에 대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양측의 경제무역 관심사 해결에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 여론은 대체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표명하면서, 이것이 “매우 좋은 신호”이며 “관세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났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지만, 상황의 향방은 더 많은 세부 사항과 합의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봤다. 이번 회의는 올해 6월 5일 양국 정상의 전략적 공감대 지침 아래 진행된 중요한 협상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회담 첫날 양측은 6시간 동안 대화했고, 둘째 날에는 자정 가까이 밤늦게까지 이어진 ‘마라톤식’ 협상이었다. 이러한 세부 사항은 양측 대화가 “솔직하고 심도 있었음”을 입증하며, 합의 도달의 어려움이 매우 컸음을 보여준다. 분명한 것은 정상 외교가 이번 협상에 전략적 지도 역할을 했으며, 협상이 “새로운 진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기반과 원동력이 됐다는 점이다. 미국 측 대표 루트닉은 양국 지도자의 직접 대화 없이는 “합의 도달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  | |
아시아의 새로운 삼각축 – 아세안(ASEAN), 중국, 페르시아만(GCC)의 연대 |
번역: 송영애(미주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미주통신원)
2025년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사상 첫 아세안 GCC-중국 정상회의는 글로벌 사우스에서 가장 역동적인 세 지역이 한자리에 모인 전략적 회합이었다. 이번 회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동맹으로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경제적 상호의존, 공유된 개발 비전, 서구 경제 압박으로부터의 탈피라는공동 목표로 연결하는 대담한 재편의 시작을 알렸다. 역사적인 이 회의는 단순히 3자 형식이라는 점에서뿐 아니라, 글러벌 권력 균형을 재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글로벌 사우스 블럭의 출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 |
글: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 2025년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헥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의 위협은 즉각적이며, 동맹국은 더욱 명확한 입장과 행동으로 협력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축이 한국에서 일본·필리핀·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선언이다. 한국은 더 이상 전략 논의의 주체가 아니라, 군사작전 기동의 보급 후방지, 즉 일방적 협력의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의 중심에는 주한미군의 기능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북한 억지력’이라는 명분 아래 존재했지만, 지금은 명백히 ‘중국 견제 기동군’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8군과 미7함대 간 통합 지휘 체계 논의는 단순한 작전 효율화가 아니다. 이는 동북아 전체를 단일 전장으로 인식하는 미군의 전략적 구상에 한국이 편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2024년 한·미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S)’에서는 대만해협 상황을 가정한 해상기동 연습까지 포함되었고, 미 공군은 오산 기지에서 남중국해까지 작전 범위를 확장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이름 아래 주한미군은 한반도 방어를 넘어서 인도-태평양 전반의 분쟁에 투입 가능한 ‘이동식 전진군’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한국은 억지력의 수혜국이 아니라, 오히려 충돌 가능성의 최전선에 놓이게 된다. | |
글: 백일 (전 울산과학대 교수)
이젠 광장 찾는 괴로운 나날에서 벗어났으니 홀가분하게 도시락 싸서 들과 산으로 놀러 나갈까? 설레는 마음에 초를 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각박한 내외 경제 사정이 목을 조인다. 경기침체는 좀처럼 나아질 조짐이 없고, 트럼프 관세 도발 여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4월 산업생산지수 0.8% 감소, 자동차 4.2%(대미 20%), 반도체 2.9% 수출 감소,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미분양 최대, 산업단지 및 지역 상가마다 공실 최고치. 수백조 원 재정투입 성장 공약은 공약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눈을 부릅뜨고 무엇보다 경제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그런데 뭘 어디부터 손을 대지? 경제 회복의 향방은 대규모 재정투입, 또는 모든 공약의 동시다발적 집행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곳간이 비었다. 돈이 없다. 나라 살림이 GDP 대비 100%를 넘는 사상 최대 적자, 2024년 105조 원 세수 부족, 안정 재정은 언감생심, 민간 대출마저 턱밑까지 차 있다. 그러니깐 돈이 없거나 부족해도 할 수 있는 일, 당장의 단기 성과를 내놓진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 희망이 될 미래가 보이는 성장, 적어도 역대 정부가 못했던, 다른 건 몰라도 이번에는 발판이라도 꼭 만들어야 할 일부터 실행한다는 방향 정리가 필요하다. |  | |
중동 전쟁 발발, 고조되는 러우전쟁, 미국 내전위기. 그리고 한반도 |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전회담 ㅣ 러우 정전은 없다 |
Alt-zine 다극화 24호는 여기까지 입니다. 25호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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