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극화포럼 이사장 이해영입니다.

급변이라는 말도 모자랄 지금의 세계를 보면서 우리 <다극화포럼>를 찾아 주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수십 년 국제관계를 다루어온 저로서도 지금의 이런 변화는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입니다. 또 그 만큼 우리 한국이 직면한 세계의 현실이 너무나 삼엄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다극화포럼>은 실로 긴박한 국제 사정과 형편속에서 출발했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자였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요청이 아니었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해서는 이 세계사적 도전을 넘어가지 못할 걸라고 판단했습니다. 돌이켜 보더라도 틀리지 않은 판단이었습니다. 세계는 ‘다극화’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우리는 기억합니다. 온 나라가 ‘세계화’로 들끓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세계화가 무너지고 다극화가 다가오자 모두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일이야, 하던 대로 하면 돼… ’

우리는 우리의 출발점이 옳았다고 봅니다. 이제 모두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로서야 ‘개구리 합창’처럼 들리지만 그래도 맞습니다. 세계는 다극화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이를 인정하고 적응할 지, 순응할 지 그것만 남아있습니다. 아마 출발이 너무 늦었던 지라 그럴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처음 ‘다극화’담론을 제안했을 때 그 때와 비교해 지금은 모든 것이 더 힘들어 졌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많은 것이 우리 하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째, 세계의 흐름을 더 열심으로 연구할 겁니다. 조사없이 발언권없다고 했습니다. 더 조사하고 토론할 것입니다.

둘째, ‘그랜드스트레티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10년, 100년을 내다봐야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보자면 19세기 말 유길준이 <서유견문>에서 ‘양절외교’를 말할 때와 형태가 비슷합니다. 둘러싼 구조가 그렇다는 말인거죠. 그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 포럼의 중심과제는 평화입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 진부해진 그런 평화는 아닐겁니다. 평화는 분쟁이 끝나면 저절로 오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함께 싸워서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자면 우리 포럼은 한국에서 처음 ‘다극화’를 중심에 둔 국제관계 연구모임입니다. 담론모임입니다. 그리고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이제 홈페이지를 열면서 조금 더 성숙해 집니다. 오직 하나 동참해 주신 덕분입니다.
더 자주 뵙겠습니다.

이사장 이해영 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