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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의 심층진단] “시작은 마음대로, 끝은 장담 못한다”… 이란·미국 전쟁, ‘다극질서’의 거대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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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원적 전력 비교의 함정: 3차원 공간에서 본 ‘이란 분할’의 불가능성

이 번 전쟁(이란-미국 전쟁)은 다극질서의 한 중대한 변곡점이자 테스트보드가 될 것입니다. 다극질서라고 해서 그저 한 방향으로 고조발전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시리아의 붕괴가 그렇고, 베네수엘라가 그렇습니다.

흔히 주변에서 보이는 일차평면에서의 미 대 이란의 군사력은 당연히 비교가 안됩니다. 이란의 군사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에도 말이죠. 하지만 상황을 3차원적으로 보면 그림이 달라 집니다. 이는 고전적 의미의 일국 대 일국의 전쟁이 아닙니다.

그림1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이란 분할도

미국의 군사력 우위는 ‘국면적’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시공간상에 명백한 제약이 따릅니다. 먼저 공간적으로 이란과 지상전을 전개, 테헤란을 군사적으로 점령해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위 그림1은 이스라엘이 상상하는 이란 분할도입니다. 마치 미/나토가 러시아를 7-8개로 쪼개 공중분해시키고자 했듯이, 이스라엘 역시 이란을 8개 언어/종족권으로 공중분해시켜 아예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디 분석에 따르면 약 100만 군대를 동원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이는 불가능합니다. 현재의 미군 작전은 과거와는 다른 즉 100만 서방연합군의 총공격이 아닙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입니다. 물론 이집트나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등이 이스라엘군과 합동작전을 이미 하고 있지만 전장에 이들 군대가 직접 투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 전쟁은 공간적 의미에서 ’지역전regional war’입니다. 전쟁은 공간적으로 local, regional, global 즉 세계대전으로 고조되는 것입니다. 미국이 이란의 특정 포인트 예컨대 테헤란이나 지역거점 혹은 석유시설등을 핀포인트 타격해서 항복을 이끌어 내는 가장 경제적인 제한전을 구상했다면 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미 러시아, 중국이 단순한 역외균형자가 아니라 역내플레이어로 개입을 개시했다면 이는 미국에게 세계대전의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단기속전은 옛말, 방어는 공격보다 강하고 쉽다

둘째, 특히 시간입니다. 미국/이스라엘은 장기소모전에 최적화된 조건이 아닙니다. 미국의 작전개념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실증되었듯이, 우세한 화력을 결정적 지점, 결정적 순간에 집중시켜 단기속전으로 끝내는 기동전 개념입니다. 이 개념이 러시아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동지중해, 페르시아만, 오만만에 집중된 미국의 엄청난 화력은 전형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입니다. 그리고 본질은 장거리 원정전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보급선 확보라는 치명적 문제에 시달립니다. 맥그리거 전 미군 대령은 미국의 미사일이 2주분량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란은 방어의 잇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클라우제비츠의 군사사상이 수도없이 강조하듯 방어는 공격보다 ’강‘하고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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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이란 주변의 다중전선

셋째, 전선입니다. 이번 전쟁은 특정한 지리적 점이나 면에서 전개되는 고정된 전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위 그림2는 다중전선을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전투가 벌어져 전선이 무너지면 퇴각하고 그래서 결정적 고지를 장악하면 승리하는 이런 개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이 전쟁은 소모전인 동시에 지구전입니다. 전선은 없습니다. 그래서 다중전선 비대칭asymmetric 전쟁입니다.

마키아벨리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군주] 자신이 원하는 때 전쟁을 시작할 수 있지만,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때 전쟁을 끝낼 수는 없다’. 집중타격, 항복, 승리선언식의 그림은 상상일 뿐입니다. 결국 전쟁은 경제입니다. 미국경제는 장기 총력전total war을 버틸 수 없습니다.

전략은 사상입니다.

[필자 소개] 이해영 교수는 한신대에 재직 중이며 다극화포럼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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