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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억지와 분산 전쟁 능력: 이란 군사 전략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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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Sizwe SikaMusi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독립 정치·역사 논평가이다. 그는 국제정치, 전쟁, 역사 서사에 대한 분석 글을 주로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해 발표해 왔다. 특히 글로벌 남반구 관점에서 국제 정치와 역사 해석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글로 알려져 있다.


일부 사람들은 미국, 특히 이스라엘이 절박해져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이란이 굴복하거나 최소한 매우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핵무기를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마법 같은 만능 수단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이란처럼 현대적인 군산 복합체를 갖춘 국가들은 바로 이런 상황을 대비해 ‘생존 여유(survival deltas)’를 체계에 포함해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Dead Hand 시스템을 떠올려 보라.)

우선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만약 미국-이스라엘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알다시피 그 시설들은 이미 작년에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되어 왔기 때문이다.

핵 사용의 실제 목적은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warmaking capabilities)을 ‘참수(decapitation)’하는 데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전국에 분산된 군사 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공격자가 군사적으로 말하는 ‘지역 거부(area-denial) 전략’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이란처럼 광대한 국가 전역에 분산된 미사일 기지와 군수망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키려면 전술핵 몇 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대신 넓은 지역에 걸쳐 여러 차례의 핵폭발이 필요하며, 상당한 규모의 폭발력이 동원되어 광대한 지역을 군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정도가 되어야 한다.

게다가 목표물이 지하 시설이라면 상황은 더 복잡하다. 이란에는 Oghab 44나 Fordow Fuel Enrichment Plant처럼 매우 깊은 곳에 건설된 시설이 있는데, 이런 시설은 고위력 전술핵으로도 파괴가 보장되지 않는다.

현재 전쟁은 이란이 ‘미사일 팜(missile farm)’ 모델을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모델은 수천 평방킬로미터에 걸쳐 표시되지 않은 발사 능력을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Tehran이나 Natanz을 공격한다고 해서 이란의 반격 능력이 꺼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란은 분명히 반격할 것이다.

어떤 시설이 공격받더라도 수천 개의 다른 발사대가 계속해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이 냉소적으로 테헤란을 핵 공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이후에는 군사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이스라엘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핵폭발의 전자기 펄스(EMP)가 이란의 모든 전자 회로를 영구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초기 E1 펄스는 휴대폰이나 컴퓨터 같은 소형 전자기기를 파괴할 수 있고, E3 펄스는 전력망 같은 장거리 인프라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란은 National Information Network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민간 인터넷은 붕괴하더라도, 국가 내부 통신망은 강화된 구형 기술이나 지역 메쉬 네트워크를 통해 다시 작동할 수 있다.

실제로 이란 군은 EMP에 강한 구형 아날로그 또는 준아날로그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 이것은 그들의 군사 교리의 핵심 부분이다. 이 때문에 지휘통제 인프라 상당수가 디지털 의존성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결국 이란의 미사일 기지를 재래식 무기로 파괴하기 어려운 바로 그 특징 때문에, 대규모 민간인 피해 없이 전술핵으로도 파괴하기 어렵다.

또한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의 Dimona nuclear facility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시설은 Negev Desert에 있으며, 공격이 성공할 경우 이스라엘 내부에 방사능 낙진을 초래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스라엘의 ‘핵 모호성 정책’ 때문에 디모나 시설이 공식 군사 시설 수준의 방호 기준으로 건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성공적인 공격이 핵폭발을 일으키지는 않더라도 고강도 방사능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

핵폭발의 환경적 영향도 중요하다. 방사능 낙진은 국경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약 1000km 떨어져 있지만, 일반적인 바람 패턴은 방사성 입자를 쉽게 국경 너머로 운반할 수 있다. 폭발 위력과 고도에 따라 독성 먼지가 지역 전반의 수원과 농업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

이미 현재 이란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독성 비” 경보가 발생했다. 여기에 핵 사건이 더해지면 토양 황폐화와 지하수 오염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목표가 테헤란의 정권 교체라 하더라도, 그 결과로 발생할 재앙은 전 세계적으로 반이스라엘 정서를 강화해 이스라엘의 지역 및 세계 통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테러 국가로 간주될 것이다.

현실은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이 너무 분산되어 있어 현실적인 핵 공격 계획으로 이를 ‘깨끗하게’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핵무기는 엄청난 인도적 재앙을 초래하겠지만 이란의 반격 능력은 여전히 남게 된다. 이는 최악의 결과다. 이스라엘은 정치적·환경적 대가를 모두 치르면서도 군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시온주의 진영에게 불편한 현실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도 사실상 ‘기능적 억지력’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진정한 전략적 성취이며, “그냥 핵으로 공격하면 된다”는 주장들이 억지(deterrence)가 무엇인지에 대한 오해를 드러내는 이유다.

억지란 공격의 비용이 얻을 수 있는 어떤 이익보다 커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란은 핵무기 없이도 바로 그 상태를 구축해 왔다.

따라서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핵 위협 앞에서 단순히 굴복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들의 안보 교리가 바로 그런 굴복이 필요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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