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호 2025.1.1 |
다극화포럼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올바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담론 공동체의 필요성이 긴급한 현재, 다극화 시대의 대안 대전략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매체를 만들며, 연대망을 구축하는 플랫폼입니다. | |
글: 박영태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한국은행조차 내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하면서 금년 추정 성장률 2.2%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위에 언급한 재정을 통한 내수 부양정책과 함께 중국의 경기부양정책이 될 것이다. 중국의 경기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예상보다 회복이 더뎠고 이에 따라 지난 가을부터 중국 당국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중앙정부의 부채가 적고 물가가 매우 안정되어 있어서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의 여력이 충분하다. 이에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정책들이 내년 봄 이전에 본격적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바,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일시적이나마 다소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그 회복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로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산업의 발굴, 수출경쟁력 회복, 대내 불평등의 완화와 구조적인 내수경기 활성화, 나아가 자주적 민족경제로 발전해갈 수 있을지 그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  | |
[Alt-con] 서구 민주주의 실패의 후과: 조지아와 한국의 사례 |
번역: 이래경(다른백년 명예이사장)
현대 국제관계는 전 세계적, 지역적으로 정치적 행위자들을 제한하기 위한 일련의 진화하는 공식적, 비공식적 규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규칙은 조약에 명문화되었든, 동맹국 간의 암묵적 이해에 반영되었든 이러한 규칙은 안정적인 프레임워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계질서가 변화하고 미국이라는 ‘빅 브라더’의 지배력이 약해짐에 따라 각각의 정부는 제약없이 자기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외부의 감독이 약화됨에 따라 서울의 위기와 같은 불규칙한 사건은 또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국가의 시스템은 스스로 교정하는 모드를 작동시킬 수 있지만, 그것이 성공할지 여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  | |
[Alt-con]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닥쳤을 잔혹한 세계사 |
글: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이었음은, 계엄선포 조건을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라고 정의한 헌법 77조 1항을 위반했기 때문이 크다. 그러나 만일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벌어졌다면 비상계엄은 정당성을 확보했을 것이다. 내란 실패 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우리 군 일부가 실제로 이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평양 상공에 대한 무인기 출격, 오물풍선에 대한 원점타격 대응, NLL에서 북의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공작이다. | |
[Alt-con] 윤석열 탄핵 후 진보진영의 과제 |
글: 김정호 (울산함성 편집위원) 윤석열이 탄핵당했다. 온 민중의 지탄을 받던 폭군 윤석열이 몰락했다. 그간 친미 일변도 사대외교와 친일 굴욕외교로 국익을 팔아넘기고 국격을 떨어뜨리던 윤석열, 김건희 명품백 스캔들과 채상병 사건 등 온갖 비리를 감추기 위해 몸부림치던 윤석열이, 양회동·방영환 열사를 분신케 만들고 ‘주 69시간 근무제’ 도입을 시도하던 윤석열이 12·3쿠데타로 스스로 무덤을 파고 권좌에서 쫓겨났다. 박정희,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파쇼 공포정치를 꿈꾸던 그가 파멸했다. 그의 쿠데타 음모는 내 한몸 안위를 돌보지 않고 앞다퉈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이들은 서슬 퍼런 계엄군의 총칼 앞에 전혀 기죽지 않았으며, 피를 흘리며 쓰러질 각오를 하고 국회를 사수했다. 이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민주당과 다른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어설 수 있었고, 비상계엄 무효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수 있었다. 군 복무하는 자식을 둔 부모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절대 시민에게 총을 겨눠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전국에서 연일 계속되는 수십만 수백만의 노동자, 학생, 시민의 불법 계엄 규탄 집회와 시위가 마침내 내란 동조세력 국민의힘을 압박하여 그들 내부를 분열시키고, 그중 일부가 윤석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만들었다. 윤석열은 결국 자기가 키운 후계자인 한동훈에 의해 최종적으로 버림을 받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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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con] 윤석열 탄핵했지만… 1월에 큰 위기 온다 |
글: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은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되었다. 그중 하나가 한 달 뒤인 2025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의 경제와 무역에 몰고 올 위기이다. 그런데 지난 3일의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한국이 이러한 위기에 대비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트럼프의 핵심 의제들은 정상급 외교를 통해 조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탄핵 정국은 이 모든 가능성을 중단시켜 버렸다. 그래서 이번 비상계엄은 특히 한국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  | |
러 전쟁터에 발견된 ‘한국군 미사일’ 미스터리 |
글: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 다극화포럼 이사장)
윤석열 정부가 도무지 이해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러니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최소 70만발 이상의 155㎜ 대포탄환, 미사일 및 자주포, 드론용 부품등을 우회수출했다는 설이 있다. 이 중 155㎜ 33만발의 우크라이나 제공은 스모킹건의 증거가 있으니 확실한 것이다. 모두 살상용 무기다. 하지만 러시아는 한국이 조작된 가짜 파병설을 핑계로 재차 살상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한다면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한다고 했다. 1990년 북방외교의 일환으로 한러가 수교한 이래 러시아는 한국의 중요한 외교적 전략자산이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한국이 보유한 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에 공급했다면 이제 한러 외교관계는 한 세대만에 교전국으로 돌변할지 모를 위기에 처했다. 12월 중순이래 갑자기 급증한 쿠르스크의 ‘고스트 아미(Ghost Army)’ 북한군 뉴스와 한국의 어태큼스 미사일 공급과의 관련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해서 무엇보다 먼저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 북방외교 30년이 달린 문제다. |  | |
이해영 교수가 ‘인민군 러우 전쟁 파병’에 질문 던진 까닭 |
글: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 다극화포럼 이사장)
12월 26일, “러우전쟁에 투입된 ‘인민군 병사’ 한 명이 최초로 생포되었다”는 소식이 주요 뉴스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잡았다는 병사의 모습은 이미지가 흐릿하지만 매우 초췌하고 중년 이상의 나이로 보인다. 인민군 부대가 대부분 스물살 전후의 어린 병사이고 많아야 스물네 살을 넘지 않는다는, 떠들석 했던 보도와는 다소 상충되는 느낌이다. 젤렌스키는 한발 더 나아가 한 명이 아닌 여럿을 생포했고 심각한 부상 탓에 회생할 수 없고 투항을 막기 위해 (인민군이) 자기 동료를 처형하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관련 뉴스가 쏟아졌다. 우리 합참은 12월 23일, ‘북한군 동향’자료를 배포하며 1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한 술 더 떠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3천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미백악관의 존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2월 28일 ‘추정한다’는 단서를 달아 “지난주 북한군은 특정 전투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러우전쟁의 ‘인민군’관련 뉴스는 사상자 수도 큰 차이가 나고 사실과 추정이 뒤섞여있어 몹시 혼란스럽다. |  | |
시리아의 비극 그 이후: 테러, 점령, 그리고 팔레스타인 |
번역: 통일시대번역팀
시리아의 붕괴는 러시아와 이란을 “지치게 만들기” 위한 전형적인 사례일 수 있다. 특히 지중해에 위치한 레바논 및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과의 핵심적인 육상 연결망을 위협하는 동시에, “공동의 미래 공동체”라는 거창한 수사를 내세우는 중국에도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중국은 시리아 재건을 위해 아무런 도움도 제공하지 않았다. 지정학적 에너지 관점에서 보면, 이제 ‘파이프라인스탄’의 서사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 이는 9년 전 내가 분석한 바와 같이 시리아를 통해 카타르-튀르키예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유럽에 러시아 가스 대안을 공급하려는 서방의 목표였다. 당시 아사드는 이 프로젝트를 거부했고, 이후 도하는 아사드를 축출하기 위한 시리아 전쟁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같은 걸프 주요 국가들이 카타르의 경제적 주도권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파이프라인은 사우디 영토를 통과해야 하므로, 리야드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 |
번역: 김정호 (울산함성 편집위원) 얼마 전 유럽 항공우주· 안보 및 방위산업 협회는 유럽 방위산업 기업이 최근 몇 년 동안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주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서 유럽 국가들의 군비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유럽 방위산업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산업의 전체 성장은 16.9%였으며, 수입은 거의 1,600억 유로(한화 약 1,700억 달러)에 달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산업 변혁의 이중 영향 하에서, 유럽은 기존에는 산업 경쟁력을 되살리고 녹색 및 디지털 분야에서 산업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경제 회복 및 지정학적 역량 형성을 위한 우선 사항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위기가 고조되고 EU가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는 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의 ‘전쟁 경제’가 발전했으며, EU 기관과 일부 회원국도 국방비 증액을 적극 옹호하고 무장 준비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  | |
미 한국 지배전략 “반윤석열, 탄핵 국면의 반미 확산이 두려운 미국” |
갤러리 까르찌나에서 미하일 쿠가츠 특별전을 시작합니다.
현존하는 러시아 리얼리즘 회화의 최고봉인 미하일 쿠가츠 작품에는 ‘사람과 삶’을 이야기하는 서사가 담겨 있다. 19세기 부터 이어져 내려온 러시아 리얼리즘 회화의 진수를 작품에서 제대로 늘낄 수 있다. 러시아 대표 화가 마을인 < 아카데미스까야 다차 >에서 자란 미하일 쿠가츠는 어릴 적부터 화가 아버지인 유리 쿠가츠와 다른 작가들과 교류하며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뼛속 까지 담은 사람이다. 빛 표현의 대가로 유명한 미하일 쿠가츠 작품 속 자연의 표현은 “쿠가츠적 색채”라는 대명사로 탄생할 만큼 러시아 회화사에 한 획을 그은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미하일 쿠가츠가 만들어 낸 그림 속 자연은 인간과 삶이 만들어내는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우주다.
미하일 쿠가츠 특별전 2025년 1월 8일 – 3월 2일 |  |
Alt-zine 다극화 12호는 여기까지 입니다. 13호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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